디센트

descent

1 강하(降下), 하강, 하산;하락(opp. ascent)
2 내리받이(길); 전락, 몰락
3 급습, 급침입 《on, upon》;(경관 등의) 돌연한 검색[임검];갑작스런 방문
4 가계, 출신, 혈통 《from》
5 【법】 세습, 상속;유전


 네이버에서 디센트의 뜻을 긁어와 봤다. 아마도 영화의 내용이 동굴에 떨어져서 탈출하는 내용이니까 디센

트라는 제목을 붙인것 같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 등장인물들의 생명의 몰락이나 감정의 몰락을 나타내는 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목 붙인 사람이 더 잘 알테니까 궁금하신 분은 헐리우드로 메일을 보

내시면 되겠다.

 어릴때 혹시 형이나 누나, 혹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농장(이불을 넣어두는 가구를 말한다.ㅡㅡ;)에 가

둔적이 있는가? 농장안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고, 함께 있는건 오직 어둠뿐일때의 그 공포를 알고 있는가?

내가 싫어 하는 전문용어를 빌자면 '폐쇄공포증'과 관련된 상황이 되시겠다. 이 영화는 영화내내 이러한 밀

폐된 공간에서의 공포를 방황하는 랜턴 불빛과 잔잔한(?) 사운드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물론 공포영화 특유

의 중간중간 놀래키기도 나오니, 공포영화로써는 합격점을 줄 수 있겠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마지막의 약간은 싱거운 반전도 나름대로 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발
.

내가 보기엔 단순하기 그지 없는 이 영화의 결말을 가지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함을 영화 관련 정보를 찾

다가 알게 되었다. 사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처음에 나오는 가족들의 차량 사고와 뒤에 나오는 동굴탐험과의

부족한 개연성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머 그건 그냥 영화 막바지에 나오는 사라의 주노 공격(나 같으면 피했

을거다^^)에 대한 실마리 제공과 딸래미 케익 촛불 장면을 위한 것이라고 그냥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

국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써놓은 결말에 대한 나름대로의 논리를 꾸역꾸역 읽어 보았는데....

 괴물을 보았을 때 '전에 본적이 있어' 라는 대사와 사라가 먹는 약, 그리고 딸 애에 대한 환상을 예로 들며

'모든 것이 사라의 환상이었고, 괴물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일행은 모두 사라가 죽인 것이다.' 라는

숨겨진 결말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도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전에 본적이 있어' 라는 자막을 보며

'그럼 사라는 이전에 여기 온적이 있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 결말에 대한 글을 보면서

'아~그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잠시했고. 하지만 사실은!!

 궁금해서 다시 플레이어에 영화를 올리고, 그 대사가 나오는 부분을 여러번 재생하면서 들어본 결과, 실제

대사의 내용은 이러했다.(이래서 인터넷 자막은 믿을게 못된다.ㅡㅡ;)

 'Yes! And it's not a first time. I thought that saw someone before, but now i'm sure!'

해석하자면 누군가의 '확실해?' 라는 질문에 대해, '맞아! 그리고 처음이 아니야. 아까 전엔 누군가를 봤다고

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확실해(분명히 봤어)' 요런 뜻이다. 영화 초반에 다들 모여서 사과 먹기 전에 사라가

혼자서 한쪽 구석을 쳐다보다가 주노가 놀래키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이 장면이 조~기 위에 사라의 대사에

나오는 before가 되는 것이다. 즉 이때는 그냥 누군가 본 것 같다고 생각만 했는데, 저 대사를 하는 그 순간

에는 진짜로 봤다는 것이다. 이 대사를 누군가가 '전에 본적이 있어' 라고 해석해 놓는 바람에 또 다른 누군

가가 감독도 생각 못한 새로운 결말을 생각해 내게 만든걸 보면 참 재미있다.^^

 그외에도 마지막에 나오는 트럭의 목재가 영화 초반에 나오는 사고시의 파이프를 암시한다든지, 딸아이가

들고 있는 케익의 촛불 다섯 개(난 세어보지도 않았다.ㅡㅡ;)가 사라가 환상속에 죽인 친구 다섯명을 의미한

다든지 하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런건 뭐 시인은 아무 생각 없이 시를 써놨는데 거기다가 어떤 단어는 '시

적인 의미에서 애국심을 뜻한다' 하고 나중에 읽은 사람이 자기 맘대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 혹은 감독이 어떤 의도로 글을 쓰고 영화를 찍었는지는 그 사람들만이 아는거니까 말이다(사실 시간이

흐르면 자기들도 헷갈려 할때가 있다).

 결론적으로는 별 생각없이 보기에 괜찮은 적절한 공포영화 였다. 극장에서 보기엔? 흠...ㅡㅡa





p.s: 괴물들이 낯이 좀 익다 했더니 '케이브'에 나왔던 녀석들이랑 좀 닮았다. 케이브에서는 이 놈의 괴물
     들이 어케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던 걸로 기억이 난다. 이것도 나름 재밌었는데..^^